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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쓰나미가 덮치던 날, 20110311

hoika 2011. 3. 15. 15:49

08:00 분당에서 통영으로 출발한다.

짐네네클럽 초청 통영 맛기행이다.

배혜옥, 정성혜, 김정희, 박정선이 주선했다.

조국필, 박정일, 최돈신, 그리고 나 여덟이다.

 

카니발에 여덟이 타고 떠드니 정신이 없다.

잠시라도 입을 다물면 가시가 돋는 조필이다.

 

통영 '밀물식당' 에서 생선구이와 멍게비빔밥으로 점심을 하고 유람선 선착장으로 간다.

14:00발 매물도 행 유람선에 뛰어가 오른다.

 

한산도 제승당에 들러 참배하고 먼바다로 나간다.

비진도와 용초도 사이를 빠져나오니 저 멀리 매물도가 보인다.

 

좌측으로는 장사도의 하얀 리조트가 푸른물 위로 산뜻하게 눈에 들어온다.

통영시가 지어 놓고 토지주와 분쟁이 일어나 오픈을 하지 못하고 있단다.

우측으로는 소지도 등대가 보인다.

 

이때 갑자기 배가 옆으로 출렁하며 선내 모니터용 텔레비가 굴러 떨어진다.

30톤급 100명 정원의 조그만 배가 롤링, 핏칭을 하며 나뭇잎처럼 파랑에 부대낀다.

선수로 파도가 덮쳐 조타석 앞유리를 때린다.

선장은 파랑주의보도 없었는데 무슨일인지 모르겠다며 당황한다.

3M 파랑이면 출항금지인데 이 파도는 4M 도 더 된단다.

이때가 15:40 경이다.

 

옆구리로 치는 파도를 선미로 받겠다며 선수를 좌로 돌린다.

급히 통화를 하더니 통영항으로 회항을 하겠단다.

배가 파도 산에서 골로 떨어질 때는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이렇게 20여분을 높은 파도에 시달렸다.

 

통영항으로 돌아와 저녁으로 '쑥 도다리국' 으로 먹는다.

산양읍 미륵도에 있는 클럽 ES resort 로 돌아와 19:30분경 테레비를 켠다.

일본 동북지방 지진과 쓰나미 뉴스로 난리다.

 

 

 

 

이제서야 매물도 가는 길에 맞은 높은 파도가 일본 센다이지역을 때린 진도 9.0의 지진 영향이란 것을 안다.

한 치 앞도 못보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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