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R# MTB riding - 수리산 2004.11.6

hoika 2009. 8. 11. 10:42

2004-11-06 배준철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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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요일에는 가리왕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임도출입허가를 받지 못해 몇번의 수정끝에 결국 산본에 있는 수리산 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수리산은 산본, 안산, 시흥에 걸쳐있는 수도권에서 임도 및 싱글코스가 잘 조성된 트랙킹 코스다. 기존 왈바사이트에는 이성희님의 수작업 맵 내용을 참조하여 국립지리정보원 25,000:1 맵에 금번 라이딩코스를 그려보았다. 지도와 코스별 설명을 간단하게 실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국립지리정보원 인터넷맵 1/25,000 지도는 자세히 보면 등산로, 임도가 의외로 요소요소에 상세히 표시되어 있습니다. 발견의 기쁨을 충분히 느끼게 해줍니다. 노란색 임도며 점선 등산로를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사이트 주소는 http://www.ngi.go.kr 입니다. 참고하십시오.

왈바 이성희님(id : esh0919)제작 수리산 안내자료


코스명칭(A, B, C, D는 이성희님 맵그림 참조)

A코스 : 1C(오거리) <-> 2C
B코스 : 2C <-> 7C
C코스 : 7C <-> 6C
D코스 : 6C <-> 1C(오거리)
껄떡싱글 : 4C <-> 5C
감시탑싱글 : 1C <-> 6C

라이딩코스는 최대한 겹치지 않게 거리를 최대한 늘리는 방식으로 임도, 싱글을 혼합하여 진행했다. 각 교차로별 명칭을 따라 금일 진행된 순서를 보면

SF(출발) -> 1C(정자있는 오거리) -> A코스 -> 2C(수리사입구) -> B코스 -> 3C(에덴기도원) -> 4C -> 싱글코스 ->5C -> 1C(오거리 재집결) -> 산불감시탑쪽 싱글코스 -> 6C -> 3C -> 7C(C코스입구) -> 8C(오리불고기 쌈밥집식사) -> 7C -> C코스 -> 6C -> D코스(5C, 1C) -> SF(도착)

코스맵은 없는 길도 만들어서 표시하느라 엉성하기 그지 없다. 확대지도를 참조하시면 그럭저럭 수리산에서 라이딩하는데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토요일아침이 되었다. 엇저녁부터 회사일이 마무리 되지 않고 진척이 없다. 아침 8시가 다 되어 가도록 일은 끝날것 같지 않다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끝나버렸다. 명동에서 수리산까지 가기 위한 계획을 밤새 새웠는데 실행에 옮길 단계다. 이미 집에 들려 카메라며 행동식 챙기는 것은 포기했다. 그냥 어제아침 출근시의 잔차복장에다 잔차를 끌고 명동역으로 부리나케 간다. 현재시간 7시 50분 수리산 입구에서 출발 약속타임은 8시 30분.. 40분내로 가야한다. 명동역에는 아무도 제지하는 이가 없다. 무작정탄다. 잔차에 쫄바지 입고 헬멧쓰고 출근시간의 직장인들에게는 다소 의아한 모습이다. 4호선을 타고 가는 내내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다. 좁은 지하철에 잔차를 끌고와서 자리차지 하고 있는 모습이 못마땅한 듯하다.

산본역에 8시 35분에 도착했다. 수리산입구까지 열심히 달려 10분만에 도착한다. 급히 이박사님께 휴대폰을 때린다. 이제 출발하실려고 한단다. 휴.. 일행과 기적적으로 합류하고 반갑게 인사드리고 수리산 입구에 다다른다.

김소장님, 이박사님, 장사장님, 강박사님, 강명성님, 홍창열님, 우진형님과 내가 오늘의 라이딩 맴버다. 이봉우사장님은 홍천에서 와야하는 관계로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불참이다. 수리산은 맘속으로 몇번이고 올라봤던 산이다. 실제로 오르기는 처음이다. 집과 가까워 갈기회가 많았슴에도 왠지 홀로라이딩은 부담스러웠다.

오늘은 사진은 없다. 퇴근후 바로 수리산으로 합류한 까닭이다. 카메라를 지참하지 않은 관계로 말로 풀어본다. 이미 지도에서 상세하게 설명한데로 산본 8단지 수리산입구에서 직진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돌아 여러갈래 길이 만나는 오거리까지 진행한다. 오거리까지는 갈림길이 많아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계속 위로 나있는 갈래길로 부지런히 오른다. 오거리로 가는 길은 콘크리트 포장이 잘되어 있고 중간에 경사도가 있는 길도 자주 있다. 쉬지않고 부지런히 오르면 금새 오거리에 도달한다. 오거리는 3갈래 임도와 2갈래 싱글이 나있는 교차로를 가리키는 말이다. 정자와 휴식할 수 있는 의자들도 있다. 사람들의 왕래도 잦다. 김소장님 일행은 많이 와본 길이라 갈래길을 잘아신다. 오거리에서 우선 오르막임도쪽(2C)쪽으로 진행한다.

수리산 임도는 좌우로 펼쳐진 얕은 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낮은 산이라 그런지 단풍도 아직 볼 수 있다. 날씨도 청명하고 건조하지 않은 임도는 잔차로 가기에 아주 적당하다. 일행이 풍요로운 날씨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는다. 정말이지 오길 잘했다.

바리케이트가 있는 처음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수리사다. 일행은 왼쪽으로 간다. 콘크리트 포장로를 조금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바리케이트와 함께 오르막이 기다린다. 무심결에 지나치기 쉬운교차로(2C)이니 잘보고 가야한다. 2C에 도달하면 다시 3C(에덴기도원)쪽으로 산허리를 타고 계속간다. 지금가는 코스가 B코스다. 중간에는 약수터도 있다. 탁트이고 기나긴 딴힐을 숨도안쉬고 꾸불꾸불 내리 쏘다보면 에덴기도원 주차장이 보인다. 에덴기도원(3C)를 통과해 다시 포장로로 나오면 7C까지 B코스는 계속되지만 일행은 7C쪽은 나중에 돌기로 하고 초원가든쪽으로 진행한다.

초원가든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6C를 지나 갈치저수지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일행은 6C에 도달하기전에 오거리(1C)쪽으로 진행하는 싱글코스를 개척해보기로 한다. 6C를 앞두고 좌회전해서 농가를 바라보며 진행하다 농가뒷쪽 오솔길로 진입한다. 싱글오르막을 열심히 오르자 오른쪽으로 D코스로 갈 수 있는 싱글이 보인다. 하지만 개척싱글의 사명을 띄고 쉬운길은 포기하고 왼쪽의 싱글 딴힐을 선택한다. 열심히 내려왔는데 길이 안보인다. 쉬었다 가라는 계시로 생각하고 김밥이며 과일을 꺼내어 커피와 함께 맛나게 먹는다. 오늘 나는 카메라도 없고 과일도 없다. 빈대모드인 것이다. 물백에 물이 유일한 나의 식량이다. 허기진배를 김밥몇조각과 과일로 채워본다.

수리산 싱글골짜기에 낙엽이 뭉터기로 쌓여 있는 호젓한 장소에서 맛있는 간식을 가지고 명성님의 디카를 빌어 단체사진 한번찍었다. 그리고 디카는 뱃터리가 사망하였다. 안되는 날은 이래저래 안되나 보다. 어쨋든 보는 즐거움 제공은 포기하고 그냥 적어본다. 디카가 명성님의 즐거움을 뺏어버리는 순간이었다. --;

장사장님의 단짝 최사장님이 2시간이나 늦게 합류하기 위해 수리산을 헤메고 계신단다. 대단하신 분이다. 다들 포기하실만도 하다는데 최사장님은 포기하지 않는다. 장사장님과 어디어디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일행은 다시 싱글개척에 나선다. 아래길로 돌아서자 골짜기 길이 눈에 들어온다. 거의 논둑수준이다. 다들 지금까지 숨겨온 FR실력을 뽐내보지만 난 영 싱글에는 적응이 되지 않는다. 중심못잡고 넘어지기 일 수 온몸이 쑤신다. 역시 싱글은 많은 적응기간이 필요한것 같다. 오늘 싱글코스의 단연 스타는 장사장님이시다. 새잔차에다 그동안안 숨겨놓았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다들 포기한 싱글길을 굳세게 오르신다. 재미를 붙이셨는지 자꾸 싱글만 찾으신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험난한 싱글길을 오른다. 끌바에 들바까지 더해진다. 별로 껄떡거리진 않았지만 경사도를 고려 껄떡싱글코스라 칭하기로 한다.

강박사님은 끌바라도 같이 오를 수 있는 싱글이 각별히 애착이 가신단다. 길게 늘어지는 임도보다 서로의 가쁜 숨소리를 위안삼아 끈끈 질퍽한 싱글코스의 유대감에 감복하신 듯하다.

껄떡싱글을 오르다보니 5C에 도달한다. D코스와 만난 것이다. 임도가 너무 쉬워 보인다. 슈욱 올라 오거리(1C)에 도착한다. 김소장님은 오늘 다운힐 잔차를 끌고 나오셨다. 무게가 자그만치 17Kg라고 하신다. 거의 모터사이클 수준의 바퀴두께의 타이어와 막강한 앞뒷샥과 프레임이 보기만해도 듬직해 보인다.

이박사님이 정자오거리에서 이전 라이더들의 무용담을 얘기해 주셨다. 오거리에서 숨어있는 절벽딴힐싱글을 단숨에 치고 내려가는 고수들이며 지금은 정자로 막혀있지만 감시탑쪽 싱글코스를 묘기부리며 오르는 겁없는 고수라이더를 보았다는 것이다. 이제 일행은 산불감시탑쪽 싱글을 오르기로 한다. 정자뒤에는 최대한 속도를 붙여 오르다 점프도 가능한 점프대가 있다. 하나둘셋.. 치고 오르지만 점프할 정도의 가속력은 안되고 점프턱에서 쉬지않고 페달링해서 운좋게 올랐다. 싱글 급경사 업힐은 기술과 균형, 그립력유지가 관건이다. 체력이나 힘은 그다지 불필요할 것 같다. 감시탑싱글을 오르는 내내 장사장님은 화려한 업힐을 선보인다. 왈바 MTB스쿨 출신임에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일행이 포기한 길을 결국 모두 올라 가버린다.

딴힐도 만만치 않다. 경사도며 싱글특유의 군데군데 패인골들이 위협적으로 보인다. 거의 정신없이 순간순간을 탈출하다시피 내려간다. 등산객들에게 연신 미안함을 남발하며 갈치저수지에 도착한다. 저수지를 감상하고 있자니 저수지 건너편에서 최사장님이 일행을 부른다. 기다리고 계셨던 모양이다. 단숨에 합류하여 일행과 합류하여 9명이 된 일행은 밥먹으로 가기로 한다.

6C를지나 초원가든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영동고속도로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에덴기도원(3C)를 지나고 7C에서 밥먹고 오를 C코스의 위용을 바라보며 오리쌈밥집(8C)으로 향했다. 쌈밥에 오리불고기에 동동주 한잔에 허기진 배를 다스렸다. 뭐 맛이야 두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

최사장님이 제공해주신덕에 맛난 점심을 먹고 장사장님의 권유에 따라 여기저기 싱글이란 싱글은 모두 올라가 보기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7C에 이르기전 오른쪽에 싱글을 발견한 일행은 망설이지 않고 무조건 오른다. "뚝" 크랭크가 헛돌고 난 자빠링을 한다. 체인링크가 끊어졌다. 내 몸의 하중을 이기지 못한 것일까? 즉석에서 링크를 갈고 다시 올라타고 오르려는 찰라.. 뒷드레일러에서 아우성을 친다.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다. 뒷드레일러 텐션넛트부위가 휘어 버린것이다. 텐션이 엉망이 되고 풀리가 스프라켓과 심하게 닿고 최악이다. 텐션너트를 풀었다. 다시 조이기를 몇번.. 이사장님의 도움으로 체인이 돌아갈 정도로만 조치하고 일단 가본다. 샵으로 직행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C코스를 끌바반 타고반 오르고 다시 D코스도 겨우겨우 오른다. 스프라켓 깨지는 소리가 난다. 가슴이 미어진다. 살살타고 다닐걸 하면서 말이다. 오늘 세번째 오르는 1C에 도착해서 일행은 가보지 않은 싱글을 타고 출발지로 회귀하고 나와 강박사님은 아까 우회했던 임도를 통해 출발지로 복귀했다.

수리산의 한나절이 이렇게 끝났다. 아기자기한 수리산은 정감넘치는 코스다. 시간만 되면 언제든지 자꾸 찾아오고 싶은 코스다. 연습에도 좋고 코스를 다양하게 조합하면 장시간 라이딩도 가능하다. 업힐, 싱글, 딴힐이 모두 가능한 추천할만한 코스다. 그래서인지 최근들어 MTB라이더의 모습을 가장많이 보게된 코스인것 같다. 라이딩내내 인사하느라 바쁘다. 모두 처음인데도 반가워한다.

일행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홍창열님, 우진형님과 더불어 금정, 평촌, 인덕원으로 잔차를 타고 간다. 고장난 잔차를 조심조심끌고 분당팀 두분을 배웅하고 나니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길동사거리까지 잔차를 차에 싣고 가서 진단결과 뒷드레일러 사망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한다. 눈물을 머금고 뒷 드레일러 교체하던차에 앞크랭크 중간기어 32T가 휘었단다. 에고.. 일체형이라 통째로 교환하면 이십만냥.. 구하기어려운 32T만으로 교체하면 4만냥.. 머리가 아프다. 앞 크랭크 기어는 그냥 두기로 했다. 살살타고 다녀야 할 듯 싶다. 댄싱이나 급격한 기어교체는 금물이다.

일요일 오전에 청계사 라이딩을 다녀와 일주일만에 잔차청소를 하는데 뒷타이어 스포크가 하나 끊어져 있다. 으앙..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래저래 안되는 날은 안되기만 한다. 어제의 즐거웠던 수리산라이딩만 그리며 위안을 삼아 하루를 보내야 할 듯 싶다.

밧데리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진찍느라 고생한 명성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사진 올려주세요 ~~ ^^;
* admi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18 12:19)


김영무 잔차가 끝까지 말썽이구먼^^ 토요일 장사장님댁에서 합숙하고 일요일 신월산일대 싱글을 접수했습니다^^
죽이는 업힐과 딴힐들이 산재된 34km는 지금도 허벅지를 뻐근하게 만들더군요^^
이번주는 이코스를 소개합니다. 기대해도 조씸다^^
[ 2004/11/08 ] D
강명성 맨날 우리 사진 찍어주시느라 고생하신 찍사님 사진을 제가 찍어드리겠다고 했는데 빠떼리(정감 넘치는 발음 ^^;;) 사망으로 인해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ㅜ.ㅜ 죄송하고요
오늘 퇴근하는대로 사진 올립니다. 후기는 배준철님께서 너무너무 잘 적어주셔서 별로 보탤게 없다는^^
라이딩 중에 이렇게 많은 등산객 및 라이더들을 만난다는게 첨 해보는 경험이라 신선했구요
저도 수리산은 시간의 압박 없이 멤버만 되면 종종 올라보고 싶은 곳이 되었네요.
특히 맨 마지막의 싱글 다운힐은 환상이었습니다.
싱글에서 계속 제 뒤를 지켜주신 이종화박사님 감사드립니다.^ㅡㅡㅡㅡ^
[ 2004/11/09 ] D
강호익 명성낭자는 사진을 빨리 올려라~~ 올려라~ 올ㄹㄹ... [ 2004/11/09 ] D
배상범 역시 이번주도 얘깃거리 많은 라이딩을 하셨군요. 그나저나 밤샘 근무 후에 귀가가 아닌 바로 출격을 하셨다는 것이 아무래도 '중독'현상이 맞는것 같습니다. ^^; 잔차에 대해서는 그나저나 걱정이 많겠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_-; [ 2004/11/09 ] D
홍창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라이딩이었지만 서울 근처에 위치한 좋은 곳이었습니다. [ 2004/11/09 ] <>
배준철 새벽근무중에도 잔차탈 생각만 나는 걸로 봐서는 중독에 맞는거 같슴다. 전철에서 졸다가 잔차타니 다시 정신이 들더군요. 스포크 끊어져서 샵에 갔더니 림이 휘었다는 말에.. 말문을 잃고.. 휘어진 앞기어와 휘어진 림으로 여전히 출근했습니다. 왈바에서 XT 크랭크셋 중고하나 싸게 장만할 거 같습니다. 크랭크는 해결된거 같은데 림때문에 찜찜하긴하지만 조심조심 다녀 볼랍니다. ^^;

김소장님 결국 장사장님 싱글중독에 더불어 신월산에 올라 버리셨군요. 갑자기 모두 싱글분위기로 가는거 같네요. 잔차가 싱글에서 저의 몸무게 하중을 못이겨 뽀사진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싱글갈때 특히 자중하면서 타야할 듯 싶습니다.
[ 2004/11/09 ] D
이봉우 흥! 지들끼리만 자알 논다. 삐졌다. 내도 소리산에 싱글코스 개척해 놀란다...싱글 싱글 싱글 싱글 벙글.^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