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후기)Tour de 팔당

hoika 2009. 8. 11. 11:28

2005-10-23 공천규님 기록

 

전날의 비로 아침기온이 꽤 많이 떨어졌다.
집의 현관을 나서는데 싸늘한 기온이 춥게 느껴진다.
차를 몰고 픽업장소에서 은주씨를 태운다.

평상시에 둔촌동에 가던 시간은 새벽이었지만 8시 30분이 넘어 탄
올림픽대로는 막히지는 않았으나 많은 차들로 제한속도마저도 넘기 힘들다.

기온은 내려갔지만 비로 인해 하늘이 너무너무 깨끗하다.
도로라이딩이던 임도라이딩이던 오늘의 날씨는 라이딩을 하기에 최고의
조건임은 틀림없다.

오늘의 라이딩은 단촐하다.
늘 함께 하시던 3분이 인제의 대회에 나가셨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특별히 더 반가운 분이 함께 하셨다.
봄에 알샵 스쿨에 참석할때 처음 뵈었던 강호익 박사님께서 그간 부상으로
참석을 못하셨던 토요라이딩에 첫 재활라이딩이라는 큰 뜻을 가지고
참석하셨다.



동북고 앞에 모여 금일 진행될 코스에 대하여 상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앗... MTB만으로도 명기들을 보면 숨이 막혀오는데 이건 아무 지식이 없는
싸이클인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혀왔다. 이놈도 싸이클쪽에서 엄청난 명기란다.
이변호사님의 로드바이크


드디어 출발.
로드라이딩은 처음이다.
사실 홍천이나 강원도쪽 토요라이딩을 다니면서 서울~속초간 투어를 떠나시는 분들을
많이 봤었다. 늘 보기에도 위험해 보였고 특히 로드라이딩을 하셨던 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매연과 소음때문에 너무 안좋다는 하셨지만 사실 내심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일단 하남시까지 도로와 인도를 왔다갔다 반복하여 진행한다.
중간에 공사구간도 많아 더딘 속도를 냈지만 이변호사님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그 얇디 얇은 로드타이어로는 도무지 자전거를 타고 인도와 도로를 오갈 수 없었으며
조금이라도 턱이 있거나 돌이 생기면 내려서 걸으셔야만 했다.



차량통행과 역주행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했기에 인도와 자전거도로 겸용 인도를 이용했다.




첫번째 휴식장소에서...




아~~~ 보이는가???
연예계나 무도회장에서나 볼 수 있다던 그 빽구두...
그것도 광이 번쩍번쩍 나는 빽구두...
그 구두는 로드잔차와 함께 오늘의 하일라이트 였던 것이다.




그나마 서울의 벗어나 하남시에 들어서니 차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공기도 훨씬 좋아진다.




차량의 주행방향과 같이 달리때는 신호등에 맞춰 주행한다.


아직 투어 이름처럼 팔당근처에는 오지 않았지만 대략 한시간 남짓 서울과 하남시를
통과하면서 매연과 소음때문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또한 잠시라도 딴생각을 하면 차량과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것도
매주 산에서 토요라이딩을 하던 때와는 너무너무 달랐다.

하지만 하남시를 서서히 빠져나와 한강이 다다르면서 그 상황은 조금씩 나아진다.
그러나 차량의 속도가 높아진 국도는 역시 위험천만하였고 소음는 특히 더 날 괴롭힌다.





팔당댐으로 달려~~~~




2차 휴식장소였던 팔당댐 1km 전방.

사실 은주씨가 카풀을 하는 차속에서 내심 오늘 라이딩을 걱정한다.
일행중 3기생 분들이 전혀 없이 혼자이기에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더욱 그러한거 같다.
하지만 내가 도로는 훨씬 수월할꺼라 안심시키지만 나역시 처음 하는 로드라이딩을
첨부터 쉽게 본 것이었음을 슬슬 깨닫는다.





너무나도 맑았던 날씨와 늘 차로 건넜던 팔당대교



퇴촌으로 향하는 국도에서 김소장님의 지휘로 라이딩 연습이 진행된다.
30분간 평속 25km를 유지하고 10분간 휴식하는 인터벌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 훈련의 선두는 역시 정이석님이시다. 속도, 심박, 케이던스 등
숫자로 논하여지는 잔차의 메카니즘을 따를자가 없기 때문이다.




늘 준철형이 선두로 나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실 난 체력상 산에서는 그러지 못하기에
이 날은 작정하고 겁나게 달려나가 선두부터 사진을 찍어본다.
선두 정선생님의 밝은 모습





은주씨랑 반포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서로 웃었다.
로드라이딩을 넘 우습게 봤다고...
하지만 너무나도 잘 따라주었고 이번 라이딩으로 무지하게 업그레이드 된 배은주님




첫 재활라이딩이시라 무척이나 고전하셨던 강호익 박사님.
특히 땀도 많이 흘리셨다. 박사님은 무척이나 힘드셨겠지만 오랜만에 함께 한 라이딩은
모든 참석자에게 큰 기쁨이었다.




무섭게 내달리는 차량 옆에서 그래도 팔당댐과 함께 들어오는 멋진 전경으로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손이 간다.




퇴촌으로 접어들기 직전 나즈막한 언덕 정상에서 3번째 휴식을 취한다.


퇴촌으로 접어들면 차량통행이 좀 한가한 수청리로 접어들지만 그전까지는 무척이나
많은 차량으로 늘 긴장을 늦을 수 없다. 사실 뒤에 눈이 없기에 달려오는 차량과
나와의 거리를 느낄 수 없기에 앞서가는 일행옆으로 시속 80km가 넘게 달려가는
차들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까지 섬뜩하다.

하지만 퇴촌시내에서 우리는 수청리쪽으로 진행방향을 바꾼다.
이곳부터는 진짜 'Tour de 팔당'이라 할만하다. 왼쪽으로 계속 팔당호를 끼고 달린다.
확실히 강바람이 직접 몸을 휘감고 나가니 춥기까지 하다.



강 건너면 양평으로 가는 국도를 바라보며 한적한 도로를 경치를 즐기며 달린다.




잠시 멈추어 단풍이 시작된 고목과 함께 한강의 모습을 담아본다.


큰 업힐은 없지만 그래도 다양한 경사의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여 수청리를 빠져나와
양평에서 퇴촌으로 가는 국도에 합류한다.
투어 이름답게 수청리를 지나오면서 두번의 싸이클 라이더 무리를 만난다.
역시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면 쓩 지나가버린다.




휴식장소에 도착하시는 강호익 박사님



이제 라이딩 후반부다.
그리고 큰 고개를 넘어 대략 4km 정도만 진행하면 오늘의 점식식사를 할 음식점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힘을 내어 음식점에 도착하고 재활라이딩 기념으로 강박사님께서
아무도 모르게 계산을 해버리신다.
대(大)자로 먹은 쌀국수와 맥주 한잔을 정말로 맛을 어찌 표현해야할지 모를만큼 최고였다.





점식식사를 한 Pho Sai 앞에서
왼쪽부터 배은주님, 정이석님, 이건찬님, 이희영 변호사님, 강호익 박사님, 김영무 소장님, 공천규님


점식식사를 마치고 다시 페달질은 시작된다.
역시 식사후라 근육이 무겁게 느껴진다.




식사후 힘찬 라이딩을 하고 있는 R# Team




오늘 전체적인 로드라이딩을 이끌어주신 김소장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휴식중


오후라이딩은 대체로 빠르게 진행된다.
퇴촌을 빠져나와 경안IC로 나와 좌회전을 하여 하남시쪽으로 내달린다.
이곳은 길이 잘 나있는 국도인만큼 차량 속도로 빠르고 역시 그만큼 매연과 소음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남한산성입구를 지나 은고개 정상에서 이제 업힐은 마지막이라는 김소장님의
말씀에 은주씨가 가장 좋아한다. 은고개 정상부터 하남시까지 전체적인 내리막이라
빠른 속도로 하남시에 진입한다.

그리고는 마지막 휴식지점에서 정선생님께서 준비하신 사과를 한쪽이 먹고는
동북고를 향해 달려 4시 20분경 드디어 대략 90여km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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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하는 로드라이딩.
사실 무척이나 해보고 싶었지만 이번 토요라이딩을 마치면서 임도가 무척이나
그리워 지더군요. 사실 저는 차량과의 위험보다도 또 매연보다도 소음이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가을의 날씨를 한껏 느끼면서 팔당호를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함께 분들중 전원 아무 사고없이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어서
행복했구요.

이번주 미천골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제 결혼식에 와주었던 회사 동기 두명이나 이번 토요일에 결혼합니다.
벌써 못간다 운은 띄웠지만 회사에서 당분간 인사관계 최악으로 살아야 할 듯 하지만
그래도 미천골의 단풍을 보고파 출똥하겠습니다. ㅋㅋㅋ


정이석 후기를 보니 다시 라이딩의 현장으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차량소음과 매연은 역시 싫더군요.
하지만 시원한 강변풍경과 맛난 쌀국수는 아주 좋았습니다.
오랫만에 뵌 강박사님의 건강한 모습도 좋았습니다. 자주 나오세요.^^
[ 2005/10/23 ] D
유진복 정선생님 도로라이딩이 임도보다 좋나요? 미천골 라이딩때 산타크루즈 구경할 수 있겠죠 구입을 축하드립니다. [ 2005/10/23 ] D
배은주 역시~ 사진과 함께하는 후기는 너무나도 즐겁네요~^^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기분이 새롭습니다~ ^^ 수고하셨어요~ ^^* [ 2005/10/23 ] D
배상범 도로라이딩.. 나름대로 고생이 좀 있었군요. 예상만큼의 고생이네요. 차량의 위험과 소음, 매연 등.. 암튼 경험은 많을 수록 좋은 것이니 좋은 경험을 하신것이리라 믿습니다. 천규 님의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저는 앞으로도 도로라이딩은 자제를 하겠습니다. ^^; 이번 토요일 미천골에서 뵙죠~ ^^ [ 2005/10/24 ] D
권혁진 ^^ 감사히 잘 봤습니다... 고생도 많았고 즐거움도 많았겠네요... 저도 너무 뒤쳐지는 것 같아...일요일 늦으감치 시화에 가서 페달링 하고 왔습니다...혼자 하는 연습이 만족스럽지가 못 하네요...^^ [ 2005/10/24 ] D
한지원 생생한 후기 잘 봤습니다..
3주차때 아주 잠시 도로를 달렸던 경험을 떠올리니...산에서보다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은주! 너무 수고했어. 대단해^^
[ 2005/10/24 ] D
배준철 천규한테 신세 많이 진것 같네.. 동생에다 후기까지.. 고마우이..^^ 언제 쌀국수 먹으로 나도 함 가야 할텐데.. 청명한 날씨에 유쾌한 라이딩 게시판에서 보게 해줘서 고마워.. 즐감했어. [ 2005/10/24 ] D
강호익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