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R# MTB riding - 양동, 비룡산 순환 2007.3.22

hoika 2009. 8. 11. 15:33

2007-3-22 배준철님 기록

 

- 라이딩맵(분홍색라인이 라이딩한 코스. 출발을 기점으로 Y1~Y13순으로 진행함)
- 고도분석
겨울이 지나고 따듯한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저번주 잠깐 꽃샘추위가 지나치긴 했지만 다가오는 봄을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그리며 봄날의 햇살은 일주일내내 질퍽대는 산야를 건조시킨다. 진흙이 넘치는 임도가 아닌 잘 건조된 임도가 일주일동안 마련되었다.
토요일아침 아파트 앞에서 만나는 이박사님과 이건찬님의 모습은 힘차기만 하다. 뜻하지 않은 일로 출발시간이 지체되고.. 결국 알샵에는 오전 8시반이 다되어 도착한다. 예정으로는 8시에 도착해야 하는 상황..
이미 강박사님일행은 와 계셨다. 오늘 동생분이신 강호열님도 데리고 오셨다. 작년부터 겨울내내 분당인근에서 절치부심 몸을 만들어 오셨다는데.. 드디어 오늘 임도에 입문하시는 날이라고 하신다.
이어 이변호사도 도착하시고.. 내 차로 앞장서서 다시 6번국도를 타고 횡성방향으로 향한다. 6번국도에서 모름고개로 갈라지는 양동방면 349번 국도를 탄다.
349번 국도를 타고 고개마루에 오르면 모름고개정상이다. 여기에는 임도갈림길과 국도갈림길이 같이 존재한다. 여기서 출발지를 정하고.. 차를 파킹하고 출발준비를 한다.
어느새 출발시간은 9시반이 다되어 간다. 물론 제일 할일이 많은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개인적인 일도 생긴마당이라 해결해야 하겠고.. 단체사진은 나중에 찍기로 하고 일단 벗고개 방향으로 길을 내려선다.
우리 알샵라이딩은 항상 출발이 업힐지역인지라. 출발을 다운힐로 시작하니 어색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노면상태가 아주 좋다. 저번 한달여전에 이미 홀로 답사를 다녀갈 적에는 매우 질퍽대고 축축한 임도였다. 그런고로 진흙이 하늘을 날라다니고 길을 골라골라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데를 밟아도 기분좋은 질감이 타이어를 타고 온몸으로 전해온다. 짧은 길을 내려서고 나니 금새 벗고개 갈림길을 알리는 임도종점 표지판이 보인다.
기존 양동임도는 벗고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로 진입했었다. 하지만, 오늘 비룡산 임도는 우측으로 벗고개 마루까지 올라가야 한다. 잠깐 올라서는 길이 가파르지만.. 너무 짧은 지라 아직 힘이 넘치는 일행은 금새 슉슉 마루에 올라선다.
벗고개 마루는 비포장에다 겨우내 차들의 왕래가 잦은 국도다. 그래서인지 타이어자욱이 진흙에 깊이 새겨져 있다. 모든 땅들이 일주일동안 말라서 뽀송거리지만 여기는 그 진흙의 위세가 아직 가라앉지 않고 넘실대고 있다. 이리저리 피해서 길을 내려가야 한다.
얼마 내려가지 않아 콘테이너 박스가 하나 보이고 왼쪽으로 전봇대가 보이는 삼거리를 만날 수 있다. 그대로 직진하면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고, 우리가 타려는 비룡산임도는 콘테이너 박스에 못미쳐 왼쪽갈림길로 올라서야 한다. 앞에 전봇대가 보이는 곳에 바로 삼거리가 또 하나 보인다.
전봇대가 보이는 곳에 이르면 임도입구 바리케이트 삼거리가 보이는데 우회전하여 임도길로 올라야 한다. 왼쪽으로 오르면 아까 벗고개 정상부근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비룡산을 가운데 두고 주위를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에 진입하게 된다. 이미 도토리 임도를 경험한 라이더분들이라면 굉장히 낮익은 임도모습에 친숙함마져 느껴질 것이다. 비룡산임도는 홍천의 여느 임도와 같이 길이 잘 정돈되고 편안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겨울내내 스킹에 몰입하여 온전히 온몸을 투자하신 이승상님이 봄맞이 잔차라이딩에 부담을 느끼신다. 게다가 며칠전 옆구리를 삐끗하진시라 아직 몸이 완전회복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계신다. 힘겹게 페달질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지금쯤에서 복귀를 권해보지만 그 완고함을 꺽지 못한다. 이정도 일로 포기하실 분이 아니었다.
기운이 펄펄넘치시는 나머지 분들은 앞에서 멀리 치고 나가다 한참후에야 쉬곤한다. 따라가는 것이 버겁기만 하다. 모두 작년의 컨디션을 짧은 시간 동안 회복하신 건지.. 놀랍기만 하다..ㅎㅎ
이제서야 오늘 참여 알샵라이더분들의 단체사진을 찍어본다. 마땅한 배경이 없어 아쉽지만.. 왼쪽부터 이희영변호사님, 강호열님(강호익박사님 동생분이다.), 강호익박사님, 이종화박사님, 이건찬님, 이승상님.. 새봄맞이 열혈라이더분들이다..
비룡산 순환임도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도토리 하프코스 정도로 연상하면 적절하다. 쉬지 않고 달리면 두어시간에도 순환이 가능한 코스다. 게다가 이전에 질퍽거릴때 4~5시간동안 답사를 다녀올때와 오늘의 노면상태는 극과 극이다. 천천히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딴힐에서 맘놓고 달려도 길은 타이어를 온전히 끈끈하게 받아주고 있었다. Y5갈림길에 도착했다. 우회전하면 마을로 내려서는 길.. 일행은 그대로 직진한다.
이승상님도 어느정도 몸이 회복 되었는지 크게 고통스러워 하는 내색이 점점 잦아 들고.. 겨울내내 라이더분들이 가슴에 담아 놓았던 임도에 대한 예찬을 하나둘씩 쏟아 놓기 시작한다. 숨소리가 거칠어 지고 땀이 온몸으로 일어나면 예전 잔차를 타면서 발견했던 새로운 삶의 향기가 하나둘씩 떠오른다. 잔차라이더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는 것이다.
해가 들지 않은 곳은 아직 서늘하다. 한기가 느껴지기까지 한다. 방한 점퍼에다 방한 장비를 갖추고 나왔지만 넘쳐나는 땀이 초봄 바람에 쉬이 식는다. 잠깐 쉬는 사이 한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이내 햇볕이 따스함을 더해주곤 한다. 그늘과 햇볕사이에서 금새 추위와 온기를 넘나든다. 하지만, 휴식은 언제나 달콤하다. 이건찬님이 준비해오신 꼬마 토마토를 꺼내어 나누어 본다.
오늘 비룡산 임도를 순환하다 혼동하기 쉬운 갈림길이다. 언뜻보면 우측길로 직진해야 할 듯 싶은데 그냥 직진하면 산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다. 비룡산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려면 왼쪽 정비되지 않은 임도를 올라가야 한다. 그럼 멀리 V자로 패인 고개를 넘어서게 된다. 거기에 임도바리케이와 함께 새로운 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정비되지 않은 임도를 오르면 금새 아까 말한 V자 고개마루에 도착한다. 임도입구를 알리는 바리케이트가 있고.. 마루를 채 내려서기전에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마찬가지로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라.. 왼쪽으로 가야 한다. 왼쪽길로 접어들면 멀리 계속 반대편으로 고개를 넘어서는 임도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 정상을 바라보며 업힐을 계속해야 한다.
길을 한번에 다 올라 버릴 수도 천천히 나눠서 오를 수도 있다. 체력이 주어지는 여유대로 즐길 수 있다. 우리가 가는 템포는 바쁘지 않다. 짧은 업힐 구간이지만 두어번 나누어 쉬엄쉬엄 오르기로 한다. 그 와중에도 힘이 넘치는 에너지맨이신 이박사님과 이변호사님은 멀리 멀리 오르시고.. 나의 쉬었다 가라는 외마디 절규로 그나마 잠시 쉴자릴 마련해 놓으신다. 뒤따라 오시는 강박사님과 이승상님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ㅠㅠ
강박사님은 겨울에도 청년처럼 사셨는지 지친기색없이 고된 업힐을 잘도 오르신다. 예전 오대산 3박4일투어때 보여주신 힘찬 페달링이 오늘도 여지 없이 발휘되고 있다. 아마 장거리 라이딩에서는 최상의 기술이 아닐까 싶다.
비룡산임도의 특징은 평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조금 오른다 싶으면 금새 내려서고 다시 오르고.. 길게도 오르고 짧게도 오르고..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마지막 구간에서는 두어번 강하게 오르고 내리막으로 마무리.. 그리고 이어지는 양동의 풍성한 임도와 얼마든지 연결이 가능하다. 시합이나 장거리 임도라이딩에 대한 훈련을 고려하시는 분들이면 이보다 더한 코스는 없을 듯 싶다. 강약의 조절에 따라 얼마든지 고되게 또는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나의 경우 코스에 대한 한마디 평을 하라면.. 참으로 즐거웠다고 말하고 싶다. ^^ 한참을 오르다 잠시 만나는 딴힐코스다..
비룡산 임도의 마지막 정상에 도착했다. 점심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우박비슷한 짙눈깨비가 내린다. 좀전까지 햇살을 봤던 기억이 있었는데 금새 구름에 우박이 내린다. 많은 량은 아니라도 땅을 적시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멀리 구름사이로 햇살이 드리운 지역으로 딴힐을 거듭하고 나면 다시 태양을 지고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비가 와도 좋고, 눈이 내려도 좋을 날씨 였다. 아무 걱정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ㅎㅎ 수목장을 최초로 한 곳이라는 기념비가 놓여 있는 길목을 지나면 바로 임도종점 바리케이트가 지키고 있다. 저번 2월에 혼자 답사를 다녀올때 이곳에서 무척이나 길을 헤메였던 기억이 있다. 벗고개로 넘어가기 위해 갈림길이란 갈림길을 모두 들어갔다가 나왔던 기억.. 오늘 그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일행을 편안한 길로 안내 할 수 있었다. 바리케이트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계속 내려선다.
아스팔트 포장로가 나오는 구간까지 쉬지 말고 계속 직진만 거듭한다. 가다보면 인근팬션에서 풀어 놓은 개 두마리가 집요하게 따라오는 구간도 있다. 녀석들이 사람이 그리웠는지 악착같이 따라와 페달링하는 다리를 물어 버릴 듯하 기세다.. 여기를 지날때는 미리 조약돌 두서너개 정도는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위협사격 용도 되겠다..^^
로드를 따라 기분좋게 딴힐을 하다 보면 금새 삼거리다.좌회전 하여 턱걸이고개방면 328번국도를 탄다.
로드를 타고 조금 진행하다보면 왼쪽으로 "양평 마들가리 마을 장만대"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왼쪽으로 로드 업힐을 할 수 있는 갈림길이 보인다. 마들가리 마을을 지나 턱걸이고개로 오를 수 있는 일종의 지름길이다. 어짜피 턱걸이 고개를 올라야 할 길이면 이곳을 통해 느긋하게 업힐을 할 수 있다. 좌회전하여 업힐을 오른다.
마들가리 마을을 지나 계속 천천히 오르다보면 다시 328번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 도달한다. 왼쪽 양동으로 조금만 더 진행하면 턱걸이 고개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갓길이 거의 없지만 로드업힐로 지친 몸을 잠시 쉬어 간다.
강박사님 형제분께서 정겹게 업힐을 하시는데 동생이신 강호열님 체력이 보통이상이다. 작년부터 강박사님 코치아래 로드며 싱글에서 단련하신 덕택에다.. 기본적으로 마라톤을 하신지라.. 잔차를 위한 필수 조건은 이미 완비하신 터이다. 잠시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신다.
턱걸이고개 정상에 올라선후 바로 딴힐을 시작하면 원래 회귀점인 모름고개로 오르는 349번국도 갈림길에 떨어지게 된다. 멀리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길고긴 로드업힐을 하면 출발지인 모름고개 정상으로 가게된다.
자.. 이제부터 마지막 지루한 로드 업힐이 시작된다. 예전 양동임도라이디에서는 모름고객까지 오르는 길은 우측의 임도를 이용해서 올랐다. 하지만 오늘은 다소 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 아스팔트 포장로를 선택했다. 아마 시간여유가 있다면 건너편 산을 선택해서 임도업힐을 선택했으리라.. 무리하지 않고 남은 에너지를 가동하여 모름고개까지 로드를 오른다. 체력관리에 남다른 비결을 가지고 계신 듯한 이변호사님은 이피파니 풀샥을 가지고도 로드 업힐에 지침이 없다.
이박사님 또한 남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신다. 오늘 라이딩하는 30Km는 도데체 성에 차지 않으실텐데.. 라이딩보다 더 중요한 일을 위해 오늘은 이것으로 자제하기로 하신다..^^
이건찬님도 새로 장만하신 스페셜라이즈드 풀샥으로 엉덩이 통증을 많이 완화하신 탓인지 얼굴표정이 매우 밝다. 잔차시즌 몸풀이 라이딩에 흡족해 하신다.
최악의 몸컨디션을 모두 극복하고 시즌온라이딩을 이겨내신 이승상님.. 마지막에는 모든 몸상태가 예전으로 돌아온 듯한 모습이었다.
모름고개 정상까지는 그다지 긴 로드길이 아니다. 단지 직선으로 쭈욱 뻗은 길의 멋없는 위세에 질려서인지 오르막은 힘들기만 하다. 차라리 주위를 보기보다 아스팔트 바닥만 음미한채 오르는 것이 재미없는 길을 극복하는 요령일 수도 있겠다 싶다.
알샵라이딩사상 가장 라이딩을 빨리 끝내고 총총히 서울로 발걸음을 돌린다. 봄철이라 새롭게 출발하는 개업식이며 행사가 많다. 겨울내내 신세진 크로스클럽 윤석봉상무님 사무실 개업식에 참석하려 이박사님, 이승상님과 함께 부지런히 서울로 향한다. 다음 양동 라이딩때는 오늘 못가본 갈운리 임도까지 완성하고..양동임도의 완전한 풀코스 맵을 만들어 볼까 한다.
이번에 다녀온 비룡산임도는 실제로 모름고개 정상이 아닌 SF를 시작점으로 해서 돌아본다면 약 40키로정도 연장으로 다녀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양동 인근의 다양한 임도와 연결하여 얼마든지 거리며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임도의 천국이라고 하겠습니다. 길의 조합에 따라서는 100Km이상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경기도 인근에서 손쉽게 다양한 임도를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지역입니다.
시즌온 라이딩에서 보여준 강박사님 형제분의 에너지넘치는 라이딩이 보기 정겨웠고.. 이변호사님과 이박사님의 여전한 강쇠체력과.. 이건찬님과 이승상님의 끊이지 않는 페달링.. 07년 시즌에 대한 새로움이 가득한 라이딩이었습니다. 올한해도 전국을 누비며 두바퀴로 산을 넘나들 모습들이어서 좋았습니다.
강호익 '후미는 내가 지킨다.'
뒤에서 챙겨드릴테니 초보도 걱정말고 라이딩 하십시요.^^
[ 2007/03/22 ] D
김소화 ' 강박사님은 내가 지킨다!! ' ^^ [ 2007/03/22 ] D
이승상 초반 숨이 턱턱 막히고 다리는 떨리고 더불어 옆구리까지 아파와서 포기할까 하다가 배사부님 꼬임(?)에 넘어가
겨우겨우 완주했습니다 사진을 보니 완전히 일그러져서 멋쥔(?)얼굴 다 버렸습니다 ㅋㅋ
올해는 초보티 벋어야 되는데 흑~~~
[ 2007/03/22 ] D
정이석 ㅋ... 너무 가고싶었는데...
후기를 보면서 가슴이... 다 시립니다.
멤버들 다 보고잡다.....ㅎ
[ 2007/03/23 ] D
정원식 생생한 후기 잘 감상했습니다.^^
자전거 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합니다.
자전거 타는 법도 다 잊어먹고... 올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타야 할 것 같습니다.